본문 바로가기

Movie

페스티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SM플레이를 하는 커플, 자신의 성기에 집착하는 남자, 인형을 사랑하는 남자, 여자속옷을 즐겨입는 남자 등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여러가지 관계로 엉켜있다.

출연진이 굉장히 화려한데, 캐릭터 자체도 좋아서 배우들의 연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에피소드들에 비해서 결말이 너무 급 마무리되는 느낌이라서 아쉬웠다.

백진희와 류승범의 에피소드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특히 백진희의 캐릭터가 좋았는데, 원조교제를 할까 생각하면서도 첫경험은 자신이 좋아하는 류승범과 하길 원하는, 어른과 여고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캐릭터가 좋았다.

이해영 감독답게 인상적인 대사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심혜진이 자기 딸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들켰을 때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너 말해봐, 엄마가 뭘 그리 잘못했니? 평생 너 뒷바라지하면서 네 아빠 빚갚으면서 죽어라 일만 하면서 살다가 평생 처음으로 나답게 사는 법을 찾은 것 뿐인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거냐?'

생각해보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다양한 성적 취향들이 우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출연한 류승범조차도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자기 주변에도 존재하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영화로 보았을 때는 웃으며 보았는데 막상 이런 인물들이 내 주변에 있다면 내가 어떻게 대할 지 확답은 못하겠다.
나 또한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보니.

기분 좋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의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산만한 부분이 특히 귀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