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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파 프롬 헤븐 (Far From Heaven , 2002)

줄리안 무어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만큼 멋진 배우다.

'돈 존'에서는 줄리안 무어가 맞나 싶은 캐릭터를 맡고, '파 프롬 헤븐'에서는 계급갈등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계급갈등을 품은 시대극을 좋아하는 내게, '파 프롬 헤븐'은 토드 헤인즈의 최고작으로 보인다.

본 지 얼마 안 되어서 영화에 취해있느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꽤 오래 전 비올라 데이비스의 얼굴을 봐서 반가웠고, 데니스 퀘이드와 데니스 헤이스버트는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본 배우다.

요즘 들어서 배우들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은데, 몇 편 정도 봐야지 배우의 얼굴과 이름이 단숨에 매치가 되려나.

 

샌디 파웰의 의상과 에드워드 래크먼의 촬영도 좋았다.

특히 샌디 파웰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의상 담당을 찾아볼 때마다 보게 되는 이름이다.

시대극이야말로 의상 담당자에게 즐거운 작업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만큼 품이 많이 들어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모든 게 평등한 세상은 말 그대로 유토피아일 거다.

그러나 그런 세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모두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아주 오래 전의 미국 뿐만 아니라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차별이 만연하다.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종류의 갈등이 만연한 최근 사회에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과연 세상의 차별에 얼마나 무심하게 동조하고 방관했는지 생각하고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