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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 2015)

 

 

 

내게 매튜본의 시작은 '킥애스'이다.

사실 '킥애스' 전에 나온 '스타더스트'는 별 감흥없이 봤다.

거대한 농담을 좋아하는 내게, '킥애스'는 그야말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작품이다.

시끄러운 팝음악과 귀여운 소녀의 칼질이 섞였을 때의 B급 감성은 내게 최고 수준의 유희이다.

 

브라이언싱어가 아닌 엑스맨을 상상할 수 없었던 내게 '엑스맨:퍼스트클래스'는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작품이 되었다.

매튜본은 액션에만 능한 감독이 아니라, 뻔한 영웅의 서사를 매혹적으로 그려낼 수 있음을 엑스맨을 통해 보여준다.

 

'킥애스'와 '엑스맨:퍼스트클래스'를 통해 증명해낸 것들을 합쳐서 엄청난 오락영화가 한 편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킹스맨'이다.

누가 봐도 지금은 히어로영화의 최전성기이다.

금방 휘발되는 감흥을 지닌 인스턴트식품 같던 액션히어로영화는 많이 사라졌고, 마블코믹스를 비롯해서 몇 년 사이 개봉한 히어로영화들은 예술영화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오락영화가 되었다.

축복받은 시대에 살고 있다.

 

카페와 교회 장면에서의 액션시퀀스는 액션이 줄 수 있는 쾌감의 최고조를 보여준다.

오로지 액션을 통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쿠엔틴타란티노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수트를 입은 남자는 섹시하다.

액션씬을 소화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그러므로 수트를 입고 액션씬을 소화하는 남자는 말도 안 될만큼 섹시하다.

 

콜린퍼스는 수트가 최고로 잘 어울리는 남자이고, 그런 그가 수트를 입고 액션씬을 소화한다.

영국신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섹시함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마크스트롱, 마이클케인, 사무엘잭슨 모두 히어로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인데, 그들이 없다면 히어로영화가 지금처럼 나올 수 있을까 싶을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태론에거튼은 벌써부터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이고,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젊은 배우들이 과연 몇 년 뒤에 어떤 필모그래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매튜본이 제발 지금처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최대한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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