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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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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4일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끝내 이유를 묻지 못한 남자의 사연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돼지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젓가락 한벌이 낙하를 할때
니가 부끄럽게 고백한 말들
내가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라

막창 2인분에 맥주 열세병
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고
형광등은 우릴 밝게 비추고
기름에 얼룩진 시간은 네시반

비틀대고 부축을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
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엇갈리고 명쾌해지고
서로의 눈을 바라다 보는
그 시간을 또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에
너무나도 달콤했었던
너의 작은 속삭임과 몸짓
운명처럼 만났던 얼굴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위의 그림은 화가이자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인 백현진의 그림이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은 '이딴 걸 음악이라고 만드냐?'라는 반응 혹은 '이 사람들은 천재다!'라는 반응이 나올만큼 평이 극단적이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영화음악감독으로서의 재능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어어부 프로젝트의 영화음악은 주목받을 지언정, 이들의 '가요'앨범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고 심지어 연주곡조차도 심의에 통과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기묘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현진의 앨범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이 앨범 속 가사는 '진정성'으로 다가오지만,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앨범 속 가사와 목소리를 견뎌내지 못하고 정지 버튼을 누르고 될 것이다.

오토튠으로 듣기 좋게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닌, 그야말로 '날 것'에 가까운 백현진의 목소리.
단순한 피아노 멜로디 위에 백현진은 마치 푸념하듯이 가사를 읊는다.

백현진의 음악은 내게 슬프게 다가왔다.
지금 이 시대의 가요들은 슬픔을 너무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주고 있다.
내가 듣고자하는 슬픔의 음악은 이런 '날 것'에 가까운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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