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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몬스터주식회사 (Monsters, Inc. , 2001)



DDP에서 했던 픽사전시를 갔을 때 눈에 띄었던 것은 '몬스터 주식회사'였다.

픽사 작품 중 안 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무섭고 싫어하는 괴물들이 사랑스럽게 그려진다는 것만으로도 더 마음이 갔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중에서는 못나보이는 것들이 많으니까.

그래도 그것들이 사랑스러우니까.


'토이스토리3'의 정서가 많이 묻어났다.

장난감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괴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부를 계속해서 의식하고 챙기는 설리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온갖 괴물캐릭터들이 떠올랐다.

상상을 통해 캐릭터에 자아와 역할을 부여하곤 했는데, 이제 그런 시간은 픽사애니메이션을 볼 때나 가지게 된다.


누군가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이 욕망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에, 부의 겁먹은 표정에 안절부절하는 설리의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서 울컥하게 되었다.


좋은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닐지언정 그런 욕심이 나서, 자꾸 좋은 존재인척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