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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김연우 - 금단현상




버스가 코너를 돌아갈 때
휙 몸이 기울어져도
계단 오르다가 할머닐 도와도
모두 니가 니가 떠오른다니

약국 문 방울소리
마트에 카트를 밀어도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
그 자그만 숫자에도
니가 있어 널 누른다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설거지 물소리도
TV 속 남자배우도
니 타입이라던 라디오 DJ
그 익숙한 목소리도
어디선가 듣고 있니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 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나 이러다 말겠지
끈기 없었던 나를
이럴 땐 믿어보겠어
자 하나하나씩 나타나주겠니
말 좀 걸어줘 날 좀 불러줘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도
겁이 나도 눈물 나도 눈 감아



김연우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이고,
오히려 윤종신의 앨범에 수록되었으면 싶었던 곡이다.

김연우가 노래 잘 부르는 것은 세상 사람들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는 원곡자인 루시드폴과 더 잘 어울리고,
이 곡도 오히려 윤종신이 부르거나, 아니면 윤종신의 앨범에 수록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김연우와 윤종신이 호흡을 맞춘 곡들을 보면 김연우의 목소리는 단조로운 멜로디보다는 '청소'나 '수줍은 사람'처럼 풍성한 멜로디에 더 잘 어울린다.
이번 김연우의 앨범 속에서도 '겨울애'와 '행복했다..안녕'과 같은 분위기의 곡들이 김연우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윤종신의 가사 중에서 가장 좋았다.
금단현상이라는 단어는 평소에도 많이 쓰지만, 그것을 가사로 써내고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윤종신뿐이다.
일상에서 이별의 흔적을 찾는 그 섬세함은 윤종신이 최고인 것 같다.

어떻게 노래 가사로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싶다.
남들과 비슷한 사랑과 이별을 겪었을 텐데, 그 풍경 속에서 이런 단어들을 발견한 그의 감성이 참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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