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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 2013) 어떤 배우에게 꽂히면 취향상 딱히 안 봤을 영화도 챙겨보게 된다.어벤져스에 나온 엘리자베스 올슨이 흥미로워서 '베리 굿 걸'을 봤다. 다코타패닝이 나온 영화는 안 보고, 엘르패닝이 나온 영화는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다코타패닝이 나오는 영화를 봤다.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가 떠올랐다.두 여자캐릭터의 유대감으로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극인데, 두 캐릭터 사이에 도구적이고 평면적인 남자캐릭터 하나가 끼어들면서 극이 급격하게 무너진다.삼각관계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매혹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기 힘든건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매력이 크다.배우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다.두 캐릭터의 우정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부족한 논리를 배.. 더보기
언프리티 소셜 스타 (Ingrid Goes West , 2017) 어벤져스 보면서 엘리자베스 올슨의 녹색슨이 신비로워서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다 봤다.'언프리티 소셜 스타'는 엘리자베스 올슨보단 오브리 플라자가 더 빛나는 영화다. 한국개봉제목은 매력적이지 못하다.타인에 대해 의존적인 한 인물이 스토킹에 가깝게 인스타그램으로 누군가를 추종하다가 상처 받고, 또 다시 누군가를 추종한다.그 추종의 수위가 삶을 걸만큼 높아서 보다 보면 아슬아슬해서 스릴러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미디어가 말하고 있기에 이 영화의 방식이 썩 새롭진 않다.인플루언서인 캐릭터와 인플루언서를 동경하는 캐릭터가 비슷한 입체감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인플루언서가 가진 공허함은 상대적으로 덜 묘사 된다.게다가 엔딩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예상가능하다.오히려 두 인물이 .. 더보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 2018) 어벤져스를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는 건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하는지라, 차선으로 천호 아이맥스에서 봤다는데 만족스러웠다.앞으로도 굳이 용산 아이맥스 예매전쟁에 참전하기보단 천호 아이맥스에서 맘편히 봐야겠다 싶었다. 히어로물을 볼 때는 다른 영화보다 개연성을 덜 보게 되는 것 같다.캐릭터의 개성만으로도 설득력을 가지는 순간이 있으니까.어벤져스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이미 관객의 머리 안에 쌓인 캐릭터들의 전사를 바탕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감독 입장에서는 설명을 줄일 수 있고, 관객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히어로들을 한 프레임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관대해진다. 타노스와 가모라의 관계 같은 경우 이번 편에서 제대로 드러나다보니 다소 작위적인 느낌도 있으나,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했다.타노사가 주장하는 자본과 인구의.. 더보기
블랙팬서 (Black Panther , 2018)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이 떠올랐다.'원더우먼'이 완성도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완성도보다 소재의 덕이 컸다고 본다.여성히어로가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는 거의 없었으니까.'블랙팬서'도 '원더우먼'처럼 소재에 있어서 흑인히어로를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 받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캡틴 아메라카 : 시빌 워'와 비슷하게 '블랙팬서'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념 대립이다.오히려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이념이 훨씬 현사회에 맞는 부분이 많아서 빌런을 응원하게 된다.주인공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역할도 하고, 가지고 있는 전사도 매력적인지라 프리퀄로 독립적인 시리즈를 보고 싶어진다. '블랙팬서'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모든 캐릭터가 움직이는 이유에 사랑이 있다는 거다.왕국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