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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

어린왕자 (Le Petit Prince, The Little Prince , 2015) 코엑스메가박스에서 '마카담스토리'를 보고 후다닥 강남cgv로 왔다.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는 것은 위험하다. 작년에 서울극장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연달아 봤다. 둘 다 그 해에 본 가장 좋았던 영화들인데, 영화의 온도차가 꽤 나는 편이라 지금도 기억이 뒤섞여있다. 꼬마 둘 사이에서 봤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조용했다. '괴물의 아이'때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극장에서 울었던 기억의 대부분은 애니메이션이었다. 행복한 장면이 나오면 불안하다. 행복한 장면에서 울게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행복이 깨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당장의 행복을 느끼기보다 행복이 깨진 뒤를 상상하느라 슬퍼한다. 어린왕자 텍스트를 엄청 좋아하진 .. 더보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새해 첫 날, 대학로cgv에서 '스타워즈'를 봤다. 새해 처음으로 본 영화가 '깨어난 포스'라는 것이 나의 한 해에 대한 긍정적 상징이 되기를 바라기를... J.J에이브럼스의 영화이다. 일단 기본은 한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스타워즈 시리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항상 궁금해했고, J.J에이브럼스라면 믿을만 했다. 게다가 마이클 아트가 각본에 참여했다. '미스리틀선샤인', '토이스토리3', '인사이드아웃'의 각본을 쓴 사람이다. 시나리오의 탄탄함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J.J에이브럼스는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 오리지널 시리즈에 자신의 스타일을 더해내는데 능숙한 감독이다. 사실 전사가 존재하는 세계에 자신의 색을 입힌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기존.. 더보기
러브레터 (Love Letter, 1995) 오랜만에 아트나인에 왔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her'였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본 것 같다. 이와이슌지 기획전이라니. 처음에 매진됐다가 다행히 추가상영이 돼서 겨우 예매했다. 이와이슌지의 이야기는 참으로 단순하다. 여백이 많다. 그 여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감독의 재능일텐데, 이와이슌지는 여백을 다루는데 능하다. 관객들의 감수성이 진입할 수 있는 여백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감독이다. 울컥하게 하는 장면들도 사실 서사보다도 장면의 질감 때문에 울컥하게 한다. 이와이이슌지만큼 영상을 예쁘게 찍는 감독도 없을 것이다. 온통 슬픈 인물들로 가득한 영화이다. 죽은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 남자. 이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같이 여행을 간다. 과거 자신의 동창이던 남자가 자신을 짝사랑함을 알게 된 여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