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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

징후들 1. 보고 싶고 궁금해 '보고싶다'와 '궁금하다'가 동의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둘은 전혀 다른 성질의 말이었다. 내가 보고싶어했던 것과 궁금해했던 것은 꽤나 많이 달랐다. 2. 나 '어떤 사람인가요?' 제품설명서처럼 나의 속성에 대해 설명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당황스럽다. 정의되는 것도 싫고, 시시각각 바뀔 나 자신을 가둬놓는 것도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사람이지'라고 믿고 있던 몇 가지가 있다. 그런데, 틀렸다. 전혀 아니었다. 틀렸다는 것을 알고도 아닌 척 하고 말하고 다녔다. 다자이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오는 요조처럼 익살을 부리면서 사느라 진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당황스럽다. 진심인척.. 더보기
윤종신 - 사라진 소녀 (with 루싸이트토끼) 이제는 날아갈 때가 된 것 같아요 내 날개 그대보다 커졌죠 그대의 내가 되기엔 나의 길 멀고 많아 사랑하지만 난 날아갈래요 그대 품이 얼마나 편한지 잘 알죠 익숙해진 나의 새장은 이제는 버려도 돼요 안 돌아와요 이제 어떻게든 내가 해나갈게요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저 먼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놓아준 그댈 찾아올게요 여인의 모습으로 안녕 사랑도 나의 선택을 믿어보아요 몇 번 아플지도 몰라요 모른 척 기다려주면 어느 날 문득 두 손 마주 잡은 누굴 데려갈지도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세상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보내준 그댈 찾아.. 더보기
앤트맨 (Ant-Man, 2015) 좋아하는 감독 10명을 뽑으라고 하면, 그 중 한 명으로 에드가라이트를 뽑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걸작이고, '뜨거운 녀석들'의 위트도 굉장하다. 마블 시리즈에 대해 따로 기대감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앤트맨'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대했다. 에드가라이트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블과 에드가라이트의 만남이라니!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웃긴 캐릭터를 에드가라이트의 유머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에드가라이트는 중도에 하차한다. 에드가라이트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앤트맨'은 충분히 유머러스하다. 보는 내내 마블보다도 픽사의 느낌이 들었다. 작은 크기와 개미를 동원할 수 있는 특수능력 덕분인지 앤트맨은 타 히어로들보다 훨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