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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

선우정아 - 삐뚤어졌어 지금 내 얼굴 어떠니 항상 난 숨이 막히고 답답해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진 않을 텐데 머리가 무거워 웃을 수가 없는데 왜 또 다가와 같이 가자 손을 내미는데 난 잡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말 진짜인지 어지러워 날 지키려 해가 다 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 애써 눈 맞추며 다가온 그의 입술 분명 같은 곳에 있는데 우린 방향이 달라 난 안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그래서 미안해 아름다움.. 더보기
에피톤 프로젝트 - 환상곡 (Vocal 선우정아) 수평선 아래 심상치 않은 바람을 만났네 꼭, 마치 보란 듯 비는 내리고 거친 파도 속에 잠기네 하나둘씩 부서지다 하나둘씩 흩어진다 내게 있던 모든 것이, 그대를 만나 찾아보려 애를 써도 흔적들은 사라져 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너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 제발, 제발 이제 내 곁을 떠나줘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그림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라고 한다. 그림을 보고 멜로디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작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하나 더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많은 외국어를 하고 싶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미술이나 음악 같은 다양한 표현수단들을 익히고 싶다는 욕심이 훨씬 크다. 그림과 음악 작업을 병행하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 더보기
몬스터 (Monster , 2003) 한 여자가 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기회를 태어나면서부터 박탈당해서, 진짜 소통에 목이 마른 사람. 또 한 여자가 있다. 사람들과 항상 함께 있지만, 진짜 믿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사람. 그렇게 두 여자는 만난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 전자의 여성은 결핍을 채우고 평범해지기를 원한다. 후자의 여성은 평범해진 자신이 특별해지기를 원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생존을 원하는 이와 파티를 원하는 이의 만남은 온전하게 이어질 수가 없다. 선은 선과 공존할 수 있으나, 악은 악과 공존할 수 없다. 악은 끊임없이 선을 등쳐먹고, 선이었던 이들조차 선을 지켜야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악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악은 늘어난다. 선이 악에게 손가락질하는 세상이 아니라 차악이 최악에게 손가락질.. 더보기
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 2015) 곽경택 감독은 인상적인 감독이다. 그의 작품이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지만,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능한 감독이다. 설명 못할 끌림을 만들어낼 줄 아는 감독이고, 그런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타고난 감각이 아닐까 싶다.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는 많이 흔들렸지만, '극비수사'는 그런 그에게 터닝포인트라고 해도 될만큼 좋은 작품이다. 사실 감독보다도 김윤석과 유해진이라는 두 배우에 대한 기대로 보게 된 영화이다. '친구'를 비롯해서 거친 톤의 영화로 명성을 알린 곽경택 감독이지만, 그의 장기가 휴머니즘일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극비수사'를 통해서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고, 긴장감도 비교적 잘 유지해나가며 러닝타임을 이어나간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굉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