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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e , The Past , 2013)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이다. 끝이 없는 갈등 속에 평화로운 마지막 장면은 그 울림이 크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영화답게 정적인 동시에 촘촘하다. 멕시코의 알렉산드로 감독이 한 사건의 파장을 그려낸다면, 아쉬가르 파라디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주는 파장에 대해 다룬다. 진실 앞에서 우리는 방어적이 된다. 애초에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에는 숨겨둬야만 했던 것들이 많았기에. 대부분의 진실은 그래서 불편한 진실로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번역된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담백하게 본래 제목인 '과거'라고 했으면 관객들에게 외면받았을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오히려 번역한 제목이 더 좋았는데, 이 영화는 좀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았다. 특히 베레니스 베조는 독보적이다. 그야.. 더보기
겨울왕국 (Frozen , 2013) 디즈니는 역시 디즈니이다. 픽사의 '업'을 정말 좋아하는데, '업'에서 할아버지의 회상장면만큼이나 '겨울왕국' 속 초반부를 못 잊을 것 같다. 안나와 엘라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귀여운 동시에 그래서 더 슬프다. 이런 식의 대비를 이루는 것에 약한 편이라 영화 시작부터 엄청 슬프게 느껴졌다. 게다가 노래까지 얼마나 좋은지. 점점 더 단순한 이야기가 좋아진다. 단순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낄 정도라면 엄청난 밀도를 자랑하는 뜻이다. 한동안 ost를 붙잡고 살게 될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