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공주 (Han Gong-ju, 2013)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보게 되었다. 잘 만든 영화이다. 다만 사건 현장을 담은 플래시백 장면들은 분명히 과잉되었다. 후반부터는 플래시백이 쓰일 때마다 기도를 했다. 제발 여기서 멈춰달라고. 이미 공주의 현재만으로도 과거의 아픔은 충분히 느껴진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영리하게 생략을 잘 한 영화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플래시백 장면은 과했다. 차라리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그르바비차'처럼 현재만 묘사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는 도중보다는 끝나고 나서 눈물이 나는 영화이다. 다만 이 눈물의 출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슬퍼서 울었는가, 화나서 울었는가. 과연 그럴 자격은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며 불편해할 것이고, 슬퍼할 것이고, 분노할 것이다. 그런데, 딱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