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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케이틀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 2019) 과연 긴 러닝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했으나 결론적으로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걸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에게서 바라던 거의 모든 게 다 나온 작품이다. 일단 배우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겐 늘 젊은 갱스터 이미지인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 보니 알 파치노가 나온 작품을 많이 못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둘의 상반된 캐릭터가 한 장면에 잡힐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불리지만, 사실 원조 페르소나는 하비 케이틀이다.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을 법도 할 텐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 더보기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1976) 히치콕영화의 음악을 주로 맡아온 버나드 허먼이 음악을 담당했는데, 메인스코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계속 맴돈다.영화를 최대한 현재개봉작들부터 해서 고전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본다.이 영화가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았구나, 가 아니라 알고 보니 이 영화가 원조였구나, 라는 식의 발견을 한다.이미 고전을 변주한 작품을 많이 봐서 고전의 감흥이 덜할 때가 많다.조디 포스터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소재에 있어서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가 떠올랐다.마틴 스콜세지가 영향을 주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택시 드라이버'는 로버트 드니로가 머리 밀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 정도였다면, 머리를 밀고 난 이후부터는 미쳤다는 생각이 들만큼 질주한다.관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