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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바르뎀

007 스카이폴 (SKYFALL , 2012) 아델의 OST 때문에 알고는 있었으나 미뤄둔 작품이다. 007 시리즈를 보면서 큰 감흥을 느낀 적이 없다. 아니, 제대로 본 적이 있긴 한가. 늘 케이블에서 스치듯 봤던 기억만 있다. 샘 멘데스의 '007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에서도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준에서는 썩 별 감흥이 없었다.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이 큰 것도 아니었고, 같은 기준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더 흥미롭다. 샘 멘데스 영화답게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들에 좀 더 눈에 갔다. 007을 모르는 이들도 알고 있을 007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등장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전사는 흥미로웠지만 빌런으로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평이하게 느껴졌다. 주디 덴치가 사실상 서사의 중심.. 더보기
누구나 아는 비밀 (Todos lo saben , Everybody Knows , 2018) 아쉬가르 파라디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인물들이 갈등하고, 충돌을 통해 진실이 드러난다. 함부로 답을 내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태도도 여전하다. 칸 영화제나 현재 시사회를 통해 본 이들 중 실망했다는 이들이 많지만, 내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단순한 치정극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내내 계급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인물들은 계급논리에 따라 판단한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와 마찬가지로 배경이 이란에서 스페인으로 바뀌었을 뿐, 계급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물들의 시선은 여전하다. 다만 배경이 스페인으로 옮겨지면서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좀 피상적으로 쓰였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코란에 모든 걸 거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