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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케이이치

컬러풀 (Colorful, 2010) 방과 후 옥상에서부터 영화 마지막까지의 대사들과 장면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하라 케이이치의 영화에는 항상 이렇게 잊지 못할 일련의 장면들이 있다. 난 지금 살아있는 것일까, 날 살아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로 인해 살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내가 이 세상의 한 축이라는 것을 알게해주는 존재들은 누구인가. 여려 가지 물음과 함께 영화는 끝이 아닌 끝을 보여준다. 내 삶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는 것. 단조롭던 내 삶을 다양하게 칠해주는 것. 아주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일이 내 삶의 전부이자, 가장 밝은 색이자 내 삶의 대부분을 칠하게 될 색일지도 모른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 때마다 무슨 상상을 해도 결론은 지금부터 잘하자, 라는 결심이다. 다행히 우리 삶은 검은.. 더보기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河童のクゥと夏休み: Summer Days With Coo, 2007)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인간 뿐이다. 다만 인간단위로 모든 것을 생각하다보니 인간 이외에 존재를 잊고 살았을 뿐. 자연의 눈으로, 아이의 눈으로 보면 무엇이 어긋나있는지 알게 된다. 그 어긋난 지점에 대해서 물으면, 어긋난 상태로 살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대물림이 된다. 세상이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갓파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더보기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10 : 태풍을 부르는 앗파레! 전국대합전 (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アッパレ!全國大合戰, 2002) 초등학교 때 짱구 시리즈 보면서 참 많이 웃었다. 하라 케이이치 감독이 만든 짱구 극장판 두 편은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지만, 끝날 때쯤 울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라 케이이치가 만든 극장판 중 하나인 '태풍을 부르는 모레츠!'에서 짱구 아버지의 성장기를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시퀀스는 눈물없이 보기 힘들다. '태풍을 부르는 앗파레!' 전국대합전'의 마지막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라 케이이치는 코믹한 짱구 시리즈의 특징은 그대로 가져온 채, 전 연령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서사에다가 감동을 더한다. 하라 케이이치가 연출한 짱구 극장판은 지브라 스튜디오 못지 않은 탄탄한 서사와 감동을 가지고 있다. 스무살이 넘어서 본 애니메이션은 항상 눈물로 끝난 것 같다. 어릴 적에는 도대체 어떻게 애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