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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파라노이드 파크 (Paranoid Park , 2007) 구스 반 산트의 영화 치고는 친절한 편이다. 늘 뒷모습에 집중하는 구스 반 산트이지만, '파라노이드 파크'에서는 클로즈업이 많이 등장한다. 게이브 네빈스의 표정은 그 자체로 성장통의 서사가 담겨있다. 왕가위 감독과 꾸준히 작업해 온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은 훌륭하지만, 해리스 사비데즈의 촬영이야말로 구스 반 산트 특유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구스 반 산트는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찍을 때 가장 자신의 색이 잘 드러나는 감독이다. 왜 감독들이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가, 구스 반 산트의 필모그래피가 답이 되어준다. 더보기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 1991) 거의 10년만에 다시 본 작품이다. 잘못 기억하고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새로 본 영화나 다름 없다. 희곡 헨리 5세가 원작이라는 걸 과거에는 모르고 봤는데,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구스 반 산트 작품치고는 서사가 꽤 뚜렷한 편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 호아킨 피닉스인데, 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는 참 다르게 생겼다. 아이다호 지역에 대해서 아는 게 단 하나도 없지만, 훗날 가게 된다면 그건 전적으로 영화 '아이다호' 때문일 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