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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크루즈

누구나 아는 비밀 (Todos lo saben , Everybody Knows , 2018) 아쉬가르 파라디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인물들이 갈등하고, 충돌을 통해 진실이 드러난다. 함부로 답을 내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태도도 여전하다. 칸 영화제나 현재 시사회를 통해 본 이들 중 실망했다는 이들이 많지만, 내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단순한 치정극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내내 계급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인물들은 계급논리에 따라 판단한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와 마찬가지로 배경이 이란에서 스페인으로 바뀌었을 뿐, 계급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물들의 시선은 여전하다. 다만 배경이 스페인으로 옮겨지면서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좀 피상적으로 쓰였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코란에 모든 걸 거는 .. 더보기
귀향 (Volver , 2006) 한동안 영화보다 다른 게 더 우선순위라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을 본 것도 오랜만이다. 카르멘 마우라는 계속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올리비아 콜맨과 닮았다고 느껴서 그런 듯 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은 결국 모성을 향해 간다. '귀향'은 어머니를 귀신으로 볼지에 대해서 관객에게 그 몫을 넘긴다. 오히려 그런 해석의 여지 덕분에 영화가 더 풍부해진다. 칸영화제에서 여배우 6명에게 여우주연상을 줬는데, 배우들이 하나 같이 모두 빛나는 작품이다. 카르멘 마우라와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전기, 후기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배우인데 모녀로 나와서 흥미롭다. 동생으로 등장하는 로라 두에나스도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해왔는데, 무엇인가 숨길 때의 표정이 좋다. 마감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