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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크레취만

피아니스트 (The Pianist , 2002) 로만 폴란스키는 폴란드계 유대인이고 태어났을 때부터 아내의 죽음까지 굉장히 많은 사건을 겪었다.물론 지금은 자기잘못으로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으나.그가 자신의 민족이 가진 슬픔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 있을 것 같다. 전쟁에서 피아노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세상이 원하는 쓸모 같은 건 어차피 일반화도 힘들고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도 허상이다.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게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행운이 주어지길 기도할 뿐. 세계대전과 관련된 영화는 많지만, 로만 폴란스키의 경험과 원작자의 경험이 더해져서 특별한 작품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더보기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 2017) 장훈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특이점이 전혀 없다.영화적으로 안전한 선택들, 클리셰의 연속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전적으로 소재의 몫이다.광주민주화운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밖에 없는 소재다.그 소재에 대해 안전한 선택을 했다. 다루는 것 자체로도 힘이 되는 소재가 있다.그러한 소재의 영화는 많을수록 좋다.좋은 소재를 좋은 연출로 만드는 영화가 늘어나야 하니까. 검열의 시대를 지나느라 말하지 못한 영화들이 많다.앞으로라도 이런 영화가 많아지길 바란다.다만 영화적으로는 좀 더 도전적이기를 바라게 된다.다만 임상수 감독의 '그때그사람들'이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처럼 근현대사를 다룬다면 그에 대해 아예 도전적이거나 밀도 있게 시도해보는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