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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테루유키

도쿄 소나타 (トウキョウソナタ , Tokyo Sonata , 2008) 정말 오랜만에 본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이다. '큐어'는 인생영화이고,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 중에 호러가 많은데 호러를 안 좋아해서 그의 초기호러작들은 거의 안 봤다. 08년도 작품이지만 현 시대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내용이다. 엔딩은 여러모로 희망적이지만, 가정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인분의 삶을 해내는 것도 너무 힘들다. 가족은 커녕 내 삶을 꾸리는 것도 고달프다. 글을 쓸 때 '희망'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마법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젠 그 마법도 사라져가는 듯 하다. 차라리 희망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쓰는 게 좀 더 나은 것 같다. 더보기
하나 (花よりもなほ , More Than Flower , 2006)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다른 영화에 비하면 '하나'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다.평작이다, 귀엽다, 산만하다 등의 평을 주로 이룬다.내게는 꽤 괜찮은 작품으로 보였다.오히려 '하나'를 보기 전날 봤던 '환상의 빛'의 정적인 분위기보다 이 영화의 산만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이런 류의 소동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배우들 연기가 전체적으로 좋은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야자와 리에다.내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던 '종이달'에서도 그렇고 그녀의 연기는 늘 빛난다.분명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순간순간마다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완급조절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타의에 의해 결정하는 이들이 있다.아니, 대부분의 이들이 그렇게 산다고 생각한다.사회가 부여한, 혹은 가족이나 주변의 기대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