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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 1996) 전형적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영화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스윙걸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분명 갈등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사랑스럽다. 와타나베 에리와 다케나카 나오토, 두 배우 모두 '스윙걸즈'에 나온 사실이 재밌다. 야쿠쇼 코지는 공무원을 하다가 우연히 연극을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춤을 추기 시작한 캐릭터는 그의 삶과 닮았다. 쿠사카리 타미요는 발레리나였으나 이 영화를 계기로 배우로 데뷔한다. 최고의 무용수이지만 매너리즘을 겪고, 후에는 수강생들에게 자극을 받는 캐릭턴느 그녀의 삶과 닮았다. 배우들이 가진 사적인 역사와 영화 배역이 참 잘 맞은 것 같다. 감독 수오 마사유키와 쿠사카리 타미요가 이 영화를 계기로 부부가 된 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기.. 더보기
댄서 (Dancer , 2016) 세르게이 폴루닌에 대해 딱히 아는 게 없었다. 다만 '댄서'에 대해 주변에서 호평하는 이들은 존재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내게 썩 감흥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 소년의 꿈을 지지하기 위해 아버지는 희생하기 때문이다. 난 누군가의 희생 없이 그냥 모두 비슷한 행복을 누리는 그림이 더 좋다. '댄서'는 그 지점에 있어서 좀 더 마음에 와닿았다. 가족이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전세계로 흩어지지만, 결국 그 희생의 이유였던 자식은 오히려 가족의 해체 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한다. 만약 세르게이 폴루닌이 가족과 계속 함께 지냈다면 발레로 두각은 못 드러냈어도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가 누린 명예가 아무리 값져도, 행복은 그 이상이니까. 그의 춤보다 그의 가족을 둘러싼, 행복에 대한 이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