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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극한직업 (extreme Job , 2018) 배세영 작가를 보면 꾸준히 쓴 작가에게 전성기는 찾아온다는 걸 느낀다. '완벽한 타인'과 '극한직업'의 유머코드는 가장 공감의 범위가 넓지 않나 싶다. 기획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런 식의 뚝심으로 희소성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획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더보기
사바하 (娑婆訶 , SVAHA : THE SIXTH FINGER , 2019) 개봉 전에 예매 오픈하자마자 예매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이 작정하고 오컬트를 만들 거라고 예상해서다.그런데 결과적으로 '사바하'는 반쪽짜리 영화로 보인다.굉장히 좋은 지점이 많았음에도 뚝심 있게 한 가지만 하기보다 여러 요소를 취합하느라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다.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다.'여교사'와 '사바하'의 공통점은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제작자의 회사인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는 거다.제작사의 특징이라고 일반화 하고 싶진 않은 게 , 외유내강에서 제작된 류승완 감독 대부분의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다.류승완 감독보다 인지도가 적은,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투자자들의 입김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서 영화가 감독 특유의 개성을 못 살린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더보기
암수살인 (暗數殺人 , Dark Figure of Crime , 2018) 한국영화가 뻔하다고 폄하하는 이들이 있는데, 물론 다양성 면에서 떨어질 수는 있다.그러나 무조건적으로 한국영화는 별로라고 단정 짓는다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확률 자체가 사라진다.완성도가 높지 않은 영화더라도 계속 생산되는,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어떤 시도도 불가하니까. '암수살인'은 굉장히 괜찮은 작품이다.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 가장 임팩트 있는 작품 중 하나다.곽경택 감독이 제작하고, 김윤석이 형사로 나오고 제목부터 많은 부분이 예상된다. 그런데, 그걸 깨버린다.인상적인 데뷔작이고, 데뷔작에서 대부분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은데 절제를 잘한 영화다.자극적인 장면을 등장시키는 대신 '사람'을 가운데 두고 메시지에 집중한다.플래시백 장면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 제외하곤 영화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