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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허트

헬보이 2: 골든 아미 (Hellboy 2: The Golden Army , 2008) 1편보다 2편이 더 좋았는데, 사유할 부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인간과 괴물이 결국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것, 사랑하는 이와 세상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 등 생각할 포인트가 많다. 캐릭터 자체가 풍성해져서 보는 재미도 더 커졌다.다만 1편이나 2편이나 엔딩이 너무 싱겁고 갈등도 크지 않아서 오히려 이런 무게감이면 드라마로 캐릭터들을 위주로 전개하는 게 낫지 ㅇ낳을까 싶었다.기예르모 델 토로가 크리처가 가득한 드라마를 만들어주면 행복할 듯 하다. 3편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이제 리부팅이 나온다는데 기예르모 델 토로가 아닌 헬보이는 기대가 안 된다.사람들이 원한 건 헬보이가 아니라 기예르모 델 토로의 기괴함이었을 테니까. 더보기
헬보이 (Hellboy , 2004) '헬보이'를 봤다.왓챠플레이에서 곧 사라진다고 해서 후딱 봤다. 캐릭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캐릭터의 성격이나 배경보다도 겉모습이 더 돋보였다.캐릭터디자인에 있어서 기예르모 델 토로는 압도적이고, 그 한 가지 특징만으로도 그의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 다만 그의 '판의 미로'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유가 깃들어있는 크리처물을 좋아하다 보니 좀 아쉬웠다.2편이 더 좋았던 이유는, 좀 더 사유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었을 지도.헬보이보다도 동료인 세피엔이 더 눈에 들어왔고, '셰이프 오브 워터'가 그의 프리퀄 같아서 더 마음이 갔다. 더보기
재키 (Jackie , 2016) 영부인에 대한 이야기라서 미국찬양의 분위기로 흐르면서 뻔한 영화가 될까 했으나 기우였다.일단 칠레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게, 그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선으로 다뤘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인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프로덕션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촬영, 음악, 의상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배우 조합도 훌륭하다.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과는 다른 의미의 호연을 보여줬고, '언 에듀케이션'의 피터 사스가드는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릴 때의 연기가 좋다.그레타 거윅과 존 허트는 짧게 등장해도 존재감이 크고, 특히 인상적인 건 빌리 크루덥이다.'빅피쉬' 이후로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오랜만인데,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기자 역할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느꼈다. 처음엔 안티고네 느낌으.. 더보기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 2013) 예술에 대한 헌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에 맞춰서 영화의 러닝타임도 더디게 간다고 느껴졌다.감독이 의도한건지, 내게 짐 자무쉬의 감성이 내게 정적으로 느껴지는진 다른 작품들을 좀 더 봐야겠다. '천국보다 낯선'은 어릴 적에 봐서 그런지 별 감흥 없는 작품이었다.그 이후로 짐 자무쉬의 작품은 딱히 챙겨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작품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이다. 배우들의 매력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냉소적인 톰 히들스턴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예술이 지닌 낭만성이 더 도르라지는 작품이다.평생 얼마나 많은 영화, 책,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당연한 고민을 한번 더 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괜찮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