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마츠 소스케 썸네일형 리스트형 종이달 (紙の月, Pale Moon, 2014) 친구들을 만났다. 우린 무엇을 했나 생각해본다. 우린 추억을 만들었다. 무엇인가를 했고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불렀다.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니 그것은 '소비'였다. 우리는 소비를 했고, 소비를 추억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에 소비가 필요하고 소비가 추억이 되는 시대이다. 세상에서 가장 손쉽게 추억을 만드는 법. 소비를 하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일은 소비의 범위 안에 존재한다. 휘발적이라고 쉽게 말하기에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세상에서 소비만이 단기간에 행복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말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소비를 비판하는 순간조차도 소비가 필요하다. 소비로 인한 행복을 가짜라고 부르기에는, 그것은 너무 강력한 가짜가 되어버렸다. 진짜를 이겨버린 가짜. 그 순간 우리는 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