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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

빅 피쉬 (Big Fish , 2003) '판의 미로'와 '지구를 지켜라'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빅피쉬'를 좋아한다. 앨버트 피니와 이완 맥그리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현재의 아버지, 과거의 아버지. 지금은 나약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화려했던 과거. 전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이야기가 아버지 안에 함께 존재한다. 아버지의 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이 영화는 마법이 된다. '빅피쉬'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이다. 사랑에 대한 영화일 수도, 동화에 대한 영화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아버지를 보여주지 않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본 뒤에 아버지를 바라보는 순간, 이야기와 그 대상 사이의 간극을 발견하는 순간에 우리의 감정은 흔들리게 된다. 동화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영화이다. 아버지라는 지위가.. 더보기
헤이와이어 (Haywire , 2011) 일단 난 꽤나 재미있게 봤지만, 딱 그정도이다. 킬링타임용 액션영화. 가장 많이 떠오른 영화가 '마셰티'였다. 물론 '마셰티'보다 유머는 훨씬 덜하지만. 어쨌거나 내겐 킬링타임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했기 때문에 당연히 큰 기대를 했고, 영화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영화는 소더버그가 연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서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을 찍은 영화이다. '머니볼' 연출에서 해고된 뒤, 마침 그 당시 처음으로 패배를 겪은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와 만나서 찍게 된 영화가 바로 '헤이와이어'이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지나 카라노가 경기하는 장면을 본 뒤 반해서 촬영을 제의하게 되었고, 마침 경기 패배 뒤에 다른 경험을 찾고 있던 지나 카라노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