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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살인마 잭의 집 (The house that Jack built , 2018)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이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분명 불편한 지점을 건드리고 말 것이다.그래도 예상보다 그리 잔인하진 않아서 견딜만 했다.그럼에도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내내 잔인하다, 라스 폰 트리에 치고 안 잔인할 뿐이지. 맷 딜런은 '크래쉬'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데, 탁월한 캐스팅이었다.브루노 간츠는 영화의 아이러니를 위한 캐스팅 같다.그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였으니까.유지태는 대사도 꽤 있는 카메오인데, '올드보이'의 우진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니 웃겼다. 우마 서먼은 '님포매니악'에 이어서 이번에도 적은 분량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타란티노 이후로 우마 서먼이 가장 큰 존재감을 남기는 장면들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의해서가 아닌가 싶다.여성인물이 주체가 되는 작품을 많이 찍은 .. 더보기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 '봄날은 간다'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연애라는 단어가 그리 무게감 있게 다가오지 않던 고등학교 때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 본 것도 아니다.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허진호 감독의 초기작 두 편은 숙제와도 같은 영화이다. 좋은 멜로, 공감해야만 하는 멜로처럼 느껴졌다. 남들도 느끼는 그 공감의 감정을 나도 느끼고 싶어서 계속해서 보았지만 두 영화 모두 내게는 별 감흥 없었다. 이제 개봉한지 10년도 더 된, 2001년도 작품인 '봄날은 간다'를 다시 보게 되었다. 2000년도가 낯설게 느껴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여전히 내게는 별 공감 안 되는 영화로 낙인 찍힌 이 영화가 지금의 내게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