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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이의 소풍

유발이의 소풍 - 천천히 다가와 열두시 종이 울리면 사라질 호박 마차처럼 반짝였던 일들이 점점 초라해지고 있어 세상은 내게 너무 많은 얘길 해주고 있어 모두 쉼 없이 달리며 나를 지나가고 있어 아무도 아무소리도 없는 시간이 사라져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엄마 몰래 숨겨뒀던 하면 안 되는 일들이 손만 까딱하면 된다며 날 유혹하고 있어 세상은 너무 많은 일들을 허락하고 있어 할 수 있는 일투성인데 한숨만 늘어 가끔은 모든 일들이 너무 배부른 것 같아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천천히 다가오라고 말하는 순간조차도 달려오고 있다. 도망가야지, 멀리멀리. 더보기
유발이의 소풍 - 봄, 그리고 나에게 너는 언제까지나 따뜻한 봄날의 소풍 안에서 너에게 나는 언제까지나 따뜻한 봄날의 소풍 안에서 투명했던 초라했던 그날에 우린 어디에 희미했던 두려웠던 그날은 지금 여기에 다시 찾아온 봄 햇살은 언젠가 너의 미소를 닮아 다시 찾아온 봄 향기에 언젠가 나의 마음을 담아 맑은 목소리, 좋은 멜로디의 피아노 반주를 가진 곡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덕분에 집구석에만 있어도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봄은 또 얼마나 짧으려나. 봄 같은 사람, 이라는 말이 그리 좋은 말이 아닐 수 있다고 느껴진다. 봄이 내 곁에 제대로 머물고 갔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스쳐지나가버린다, 어느새 사라져서 가디건을 벗고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게 되고. 더위를 많이 타는 내게 여름은 또 금방 올텐데. 봄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