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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해럴슨

좀비랜드: 더블 탭 (Zombieland: Double Tap , 2019) '좀비랜드' 1편을 좋아했던 이들에게 기분 좋은 팬 서비스로 보이는 속편이다. 완성도는 1편이 더 좋지만, 전편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적당한 킬링타임용 영화다. 새로 등장한 인물 중에 조이 도이치가 눈에 띄는데,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 나오는 그 배우가 이 배우일 줄이야. 빌 머레이는 마지막에 마치 보너스처럼 등장하는데, 1편의 팬에게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편까지 나오게 될까. 영화 성격상 과잉이 미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강약조절을 조금만 더해도 팬을 위한 킬링타임 무비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더보기
래리 플린트 (The People Vs. Larry Flynt , 1996) 표현의 자유는 늘 고민해야할 문제다.래리 플린트는 대중들이 보기에 천박해보일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표현대로 그가 '최악'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를 대변하는 사람이 됐다.역사에서 이런 아이러니는 늘 흥미롭다. 우디 해럴슨은 꽤 많은 좋은 작품에 주조연으로 나오는데 정말 상복이 없는 것 같다.그의 존재감에 비해 연기톤이 과장되어 보여서 그런 걸까.'래리 플린트'를 처음 알게 된 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당시에 여우주연상을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줄리엣 비노쉬가 받아서 야유가 터졌다는 일화 때문이다.코트니 러브가 '래리 플린트'에서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약물중독이나 스트리퍼 등 자신의 삶과 닿아있는 부분이 많다.어떤 배역은 자기 자신과 너무 닮아서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인데, 이럴 때 수.. 더보기
세븐 싸이코패스 (Seven Psychopaths , 2012) 마틴 맥도나의 작품은 '쓰리빌보드'가 처음이었다.그 짜임새가 놀라웠다.다음으로 데뷔작인 '킬러들의 도시'를 봤다.나의 취향이 완전하게 들어맞았고 난 이제 꼼짝없이 마틴 맥도나의 팬이 되었음을 느꼈다. '세븐 싸이코패스'도 역시나 매력적이다.짜임새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 작품이 데뷔작 같다.창작자의 대본과 실제가 엮인다는 면에서는 찰리카프먼이 각본을 쓴 '어댑테이션'이 떠올랐다.각본은 찰리카프먼을 떠올릴지 몰라도 연출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쿠엔틴타란티노가 생각난다.내 결론은 앞에서 언급한 이들을 두 합친 것 이상으로 마틴 맥도나의 작품은 매력적이라는 거다. '킬러들의 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콜린파렐의 억울한 표정은 여기서도 유효하다.싸이코패스에 대해 쓰다보니 어느새 싸이코패스가 되어가는 듯한 그 태도도 흥미롭.. 더보기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2017) 영화 제목처럼 미주리주의 에빙이라는 지역 외곽에 세 개의 광고판이 세워진다.이 광고판에는 지역경찰이 방치하는 동안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당연히 광고판의 타겟이 된 경찰들은 분개하고 회유 혹은 분노로 대응한다. 스릴러나 복수극이 될 줄 알았던 영화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블랙코미디 성격을 가진데다가 사회비판의 성격도 강한 이 영화는 결국 장르상 드라마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복수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연대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니까. 처음에는 밀드레드에게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딕슨에 집중하게 된다.밀드레드는 시종일관 전진하고, 딕슨은 입체적으로 변화를 보여준다.서장인 월러비의 편지도 이 영화의 큰 울림이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모든 인물들이 선악으로 명확히 구분지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