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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 2019) 완벽에 가까웠던 시리즈의 후속작이 나왔기에 걱정부터 됐다. 그러나 픽사는 스토리의 힘을 아는 집단이고, 4편은 모든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오히려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서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장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별은 늘 힘들다. 아름다운 이별, 나는 잘 모르겠다. 이별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건 떠나는 이의 이야기다. 떠나보내는 이들에게 슬픔은 이별 뒤에도 오래 남는다. 내가 떠나보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쓸모, 나의 의미에 대해서도. 누군가 정해준 게 아닌, 내 마음이 말하는 존재이유에 대해서. 더보기
개들의 섬 (Isle of Dogs , 2018) 일본에 대한 시선은 오리엔탈리즘에 해당되는, 철저하게 대상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웨스 앤더슨이 그동안 늘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온 감독이기 때문에, 아예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봤다.꼼꼼한 디테일, 색감, 애니메이션 연출방식 등 러닝타임 내내 연출에 있어서는 감탄할 부분이 많다.다만 연출에 비해 서사는 그리 매혹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느낀 이유는 소재가 '개'이기 때문이다.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개를 섬에 갇힌 인간의 은유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키우던 개들이 떠올랐다.덕분에 개가 우는 장면에서는 울 수 밖에 없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중 하나 정도로 기억되겠지만,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디테일이 .. 더보기
인크레더블2 (Incredibles 2 , 2018) 늘 그렇듯 픽사의 각본은 놀랍다.각본의 완성도로만 보면 최근 보았던 그 어떤 히어로물보다 좋다.히어로물이 간과했던 메시지를 아주 영리하게 다 담아냈다.히어로가 되는 것보다 힘든 육아,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여전한 편견, 미디어와 정치권의 관계 등 몇 시간이고 논할 수 있는 주제들을 복합적으로 다루는데 작위적이거나 위화감이 전혀 없다. 끝나자마자 새로운 시리즈를 기대하게 할 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이 정말 크다.특히 아기인 잭잭의 매력은 이 영화의 엄청난 지분을 가진다.가족이 다 함께 히어로라는 설정도 여전히 매력적이다.게다가 이젠 전면에 나서서 부모 못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바이올렛과 대쉬의 매력도 크다. 이전 시리즈의 연장선이지만 분명 더 전진했다.시대가 원하는 메시지를 너무 현명하게 담.. 더보기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 2004) '인크레더블2' 개봉하자마자 보려고 뒤늦게 '인크레더블'을 봤다.히어로물을 보면서 가족이 부재하거나, 가족과는 아예 단절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던 것 같다.그런 면에서 '인크레더블'은 가족을 전면에 내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이점이 생기는 멋진 애니메이션이다. 지금 세상에 힘이 재능인 사람이 탄생하면 어떨까.교복 입던 때에 읽었던 이문열의 소설 '역사'도 떠올랐다.초능력이 지금 세상에 드러나면 각종 매체를 통해 자그적으로 소비되고 나서, 흥미가 떨어지면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지 않을까.초능력이 아니라 이것을 개인이 가진 능력으로 환원해서 생각해보면 많은 이들이 가진 고민으로 이어질 거다.그래서 우리가 히어로물을 단순히 장르물로서 소비하는 과정 이후에도 사유해볼 수 있는 거고. '인크레더블2'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