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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홉킨스

하워즈 엔드 (Howards End , 1992) 엠마 톰슨은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엠마 톰슨이 따뜻하게 웃을 때의 표정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강렬한 위로다. 게다가 내내 따뜻하게 웃다가 한번 울컥해서 울 때면 나의 마음도 무너진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내 인생영화 중 하나인 이유는 아마 엠마 톰슨의 표정 때문일 거다. 물론 엠마 톰슨의 탁월한 각색도 한몫하겠지만. '하워즈 엔드'으로 엠마 톰슨은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엠마 톰슨이 받은 건 기쁜 일이지만 엠마 톰슨의 최고작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다만 모든 것을 껴안고 계급과 계급을 연결하려는 엠마 톰슨의 캐릭터는 엠마 톰슨 특유의 표정과 잘 어울린다.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헬레나 본햄 카터다. 늘 팀 버튼의 작품 속 기괴한 이미지만 봐서 그런지, 제임스 아이보리.. 더보기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 2017) 어벤져스 새로운 시리즈 개봉에 앞서서 그동안 못 본 토르 시리즈 세 편을 몰아서 봤다.무난했으나 안 좋은 쪽의 무난함이었다.세 편의 감독이 모두 달라서 그런지 개성이 각각 달랐는데, 좋게 말해 개성이지 비슷한 평작인데 단점이 비슷하게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1편은 서사 자체에 빈틈이 너무 많고 작위적이며, 2편은 1편의 단점을 수습하느라 고군분투한 느낌이고, 3편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케빈 파이기는 토르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토르 자체의 개성보단 기존의 마블영화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나 싶다. 3편이 가장 나았던 이유는 그나마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다.토르에게 망치 대신 번개라는 키워드를 주고, 헐크는 치트키나 다름 없다.케이트 블란쳇은 반가웠으나 한편에서 짧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