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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대상

인생 (活着 , Lifetimes , 1994) 그야말로 '인생'이다. 네이버에 있는 예전 포스터에 '대한극장'이라고 써있는 게 재밌다. 재개봉한 곳이 대한극장이었으므로.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극장이라, 영화 시작 전부터 어르신들끼리 싸워서 시끄러웠으나 다행히 상영 시작하고는 조용했다. 어제 본 '붉은 수수밭'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부분이 얽히면서 안 울 수 없었다.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데 마스크가 축축해지는 건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극장이 아니면 어디서 울까 싶다. 갈우와 공리 두 배우의 얼굴에 거의 모든 시대가 다 보이는 게 신비로웠다. 중국 근현대사를 다 볼 수 있는 영화다.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박하사탕'이 떠올랐는데, '인생'이 훨씬 밝은 톤이라 보기는 편했다. 위화의 원작소설은 훨씬 더 암울하다고 해서 원작소설은 보기가 싫어진다. .. 더보기
모래의 여자 (砂の女, Woman in the Dunes, 1964) 학교 다닐 때 소설창작 수업 들으면서 자주 들었던 소설이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인데, 영화를 먼저 보게 됐다. 두 시간 반의 러닝타임에 흑백영화이기도 하고 지루할까 걱정했으나,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흥미로웠다. 60년대에 이런 화면, 음악을 사용하는 영화라니. 모래의 속성을 너무나도 잘 이용하고 있다. 영화 전체는 사회의 폐쇄성을 모래를 통해 은유적으로 말한다. 테시가하라 히로시의 작품의 다른 작품들을 봐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네이버영화에 등록된 영화가 얼마 없고, 위키백과에는 꽤 많은 작품이 보이는데 확인이 필요할 듯. 봐야할 영화가 늘어난다는 건 기쁜 일이다. 더보기
침묵의 시선 (Senyap , The Look of Silence , 2014) '액트 오브 킬링'이 워낙 형식 면에서 강렬해서 그런지, '침묵의 시선'은 많이 봐온 형식이라 낯이 익었다. 두 작품이 반드시 짝을 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 가해자가 떳떳하고 피해자가 숨어야하는 구도는 익숙하다. 깨끗한 사회 따위는 없다. 그런 지향점만 존재할 뿐이지.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떠올리면 한국과 참 닮은 나라라는 인상부터 들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