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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달드리

디 아워스 (The Hours, 2002)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에어 서울 비행기 안에서 봤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기 전에 영화를 잔뜩 챙겨갔는데, 이젠 내가 비행기에서 영화를 많이 못 본다는 걸 인정했다. 비행기에서는 류준열 주연의 '돈'을 상영해줬는데, 난 태블릿으로 '디아워즈'를 봤다. 배우 라인업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세 주연배우만으로도 꿈의 조합인데, 조연들까지 굉장하다. 존c라일라부터 애드 해리스, 클레어 데인즈, 앨리슨 제니, 토니 콜렛까지 다 보게 될 줄이야. 니콜 키드먼은 분장까지 해서 버지니아 울프로 변신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까지 받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줄리안 무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메릴 스트립은 무슨 작품에 나오도 연기를 잘하니까 따로 평하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세 배우가 공동으로 여.. 더보기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작은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발레를 하고 싶어하는 꼬마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크지만 내게 이 영화는 발레를 하고 싶어하는 꼬마가 아니라 아버지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아마 아버지의 모습은 딱 이 영화 속 같을 것이다. 자식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가야하기에 가벼운 어깨를 가진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식을 계속 희망이라고 부르며 일터로 나가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주문을 외우듯 춤을 추는 이 소년의 모습보다도 자존심을 버리고 일터로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더 긴 여운으로 남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