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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캘로우

전망 좋은 방 (A Room With A View , 1985) 비포 시리즈 이전에 '전망 좋은 방'이 있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교복을 입던 시절에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영화들을 공부하듯이 봤었는데, 그때 보자고 해놓고 미뤄둔 작품 중 하나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렇게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여전히 제임스 아이보리의 작품 중에서는 '모리스'가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루스 프라워 자브발라는 E.M.포스터의 작품 '전망 좋은 방'과 '하워즈 엔드'로 오스카에서 각색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제임스 아이보리의 작품 대부분에서 각본을 맡았다. 그러나 오히려 제임스 아이보리가 각색을 맡은 '모리스'가 좋다고 느꼈다. 제임스 아이보리의 파트너인 이스마일 머천트, 루스 프라워 자브발라가 세상을 떠난 게 어쩌면 제임스 아이보리가 최근에 영화를 연출하지 않는 이유일까. 이탈리아.. 더보기
모리스 (Maurice , 1987) '모리스'까지 보고 나니 내 취향이 생각보다 영국시대물 배경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봤던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워낙 좋았기도 했고.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다보면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최근 들어서 자주 한다. 영화에는 워낙 극단적인 상황이나 갈등이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 영화 전반부의 휴 그랜트는 그의 수많은 명작 로맨틱코미디보다 더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제임스 월비다. 제임스 월비는 주식일을 하는 장면부터 수염을 기르다가 후반부에서는 수염을 자르고, 휴 그랜트는 정계 입문을 앞두고부터 수염을 기른다. 둘에게 수염의 의미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모리스에게 수염은 솔직함이고, 클라이브에게 수염은 숨기기 위한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