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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어어부 프로젝트 - 0107 빙판과 절벽 찬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몄다 옛 애인이 전화해서 정종을 마셨다 시샤모를 시켰다 전보다 야위었다 그녀 남편 파산을 해 이혼을 한단다 빙판에 서 있다 빙판에 서서 빙판에 서 있는 서로를 본다 우리가 서 있다 간신히 서서 빙판에 비친다 피식 웃으며 북한산에 올라서 서울을 보았다 내일 일을 생각하니 골치가 아팠다 생두부를 시켰다 막걸릴 마셨다 불현듯이 먹먹해져 긴 숨을 쉬었다 절벽이 보인다 바위에 앉아 바위로 뒤덮인 절벽을 본다 우리가 서 있다 간신히 서서 서로를 비춘다 흰 눈 나린다 이 앨범의 인트로는 밤에 들으면 무섭기까지 하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의 단편인 '파란만장'에 쓰인 멜로디가 나와서 반가웠다. 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사실 별 의미 없지만) '0815 실시간'의 후렴구는 후크송 뺨치는 중독성을 .. 더보기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4일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끝내 이유를 묻지 못한 남자의 사연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돼지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젓가락 한벌이 낙하를 할때 니가 부끄럽게 고백한 말들 내가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라 막창 2인분에 맥주 열세병 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고 형광등은 우릴 밝게 비추고 기름에 얼룩진 시간은 네시반 비틀대고 부축을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 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엇갈리고 명쾌해지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