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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댄서 (Dancer , 2016) 세르게이 폴루닌에 대해 딱히 아는 게 없었다. 다만 '댄서'에 대해 주변에서 호평하는 이들은 존재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내게 썩 감흥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 소년의 꿈을 지지하기 위해 아버지는 희생하기 때문이다. 난 누군가의 희생 없이 그냥 모두 비슷한 행복을 누리는 그림이 더 좋다. '댄서'는 그 지점에 있어서 좀 더 마음에 와닿았다. 가족이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전세계로 흩어지지만, 결국 그 희생의 이유였던 자식은 오히려 가족의 해체 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한다. 만약 세르게이 폴루닌이 가족과 계속 함께 지냈다면 발레로 두각은 못 드러냈어도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가 누린 명예가 아무리 값져도, 행복은 그 이상이니까. 그의 춤보다 그의 가족을 둘러싼, 행복에 대한 이야기.. 더보기
걸 (GIRL , 2018)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루카스 돈트 감독의 '걸'은 처음 시놉시스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다. 작년 칸영화제에서 출품작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았고, 배우 빅토르 폴스터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배우상을 받았다. 루카스 돈트 감독이 굉장히 젊은 감독이라 놀랐고, 빅토르 폴스터는 인터뷰나 인스타그램을 찾아봤는데 원래 댄서로 응시했다가 직접 연기를 하게 됐다고 한다. 이 영화와 유사한 소재를 다룬 수많은 영화들은 주로 가족, 사회와 인물의 갈등을 다루지만, '걸'은 그런 과정보다 육체를 담는데 좀 더 시간을 쓴다. '걸'은 명백하게 육체의 영화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이자 발레리나를 꿈꾸는 라라에게, 세상은 온전히 육체로 판단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