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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사바하 (娑婆訶 , SVAHA : THE SIXTH FINGER , 2019) 개봉 전에 예매 오픈하자마자 예매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이 작정하고 오컬트를 만들 거라고 예상해서다.그런데 결과적으로 '사바하'는 반쪽짜리 영화로 보인다.굉장히 좋은 지점이 많았음에도 뚝심 있게 한 가지만 하기보다 여러 요소를 취합하느라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다.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다.'여교사'와 '사바하'의 공통점은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제작자의 회사인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는 거다.제작사의 특징이라고 일반화 하고 싶진 않은 게 , 외유내강에서 제작된 류승완 감독 대부분의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다.류승완 감독보다 인지도가 적은,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투자자들의 입김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서 영화가 감독 특유의 개성을 못 살린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더보기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 2015) 시가 어려운 세상이다.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시가 시로 불리기도 한다.언어 자체를 감각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한눈에 읽을 수 없는 시는 당황스럽다. 내게 최고의 시는 쉬운 시다.시를 전공했음에도 시를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느낀 이유는 오히려 전공이 된 이후로 쉬운 시는 쉽다고 비난 받고, 내가 무슨 말을 쓴지도 모르는 아무말 대잔치의 시가 칭찬을 받을 때가 있어서다.교과서에 있는 시들을 보면서 시를 배웠고, 여전히 그 시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윤동주의 '서시'는 가장 아름다운 시다.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데 그 안에 감정은 촘촘하게 박혀있다. 윤동주의 생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더 많았다.송몽규라는 사람이 그의 옆에 있었기에 그가 더 많은 자극을 받았음을 '동주'를 본 뒤에야 알았다.송몽.. 더보기
변산 (Sunset in My Hometown , 2017) 동대문 메가박스 시사회로 보고왔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다.이준익 감독이 그려내는 청춘이 전형적일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전혀 기대를 안 하고 봤기에 더 좋았다. 장르는 코미디에 가깝다.성장, 청춘에 대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유머에 있다.서사에 있어서 뻔하고 예상가능한 부분조차도 웃느라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캐릭터의 매력이 컸다기보다 배우의 매력이 큰 영화다.박정민, 장항선 등 늘 제 몫을 해주는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고준, 김준한, 신현빈 등 조연캐릭터들의 연기가 특히 좋았다.영화의 등장하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가진 매력이 커서 캐릭터의 단점까지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김고은은 장면마다 연기의 편차가 느껴졌는데, 무엇인가에 푹 빠져서 즐거워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 좋겠다고 느꼈다... 더보기
파수꾼 (Bleak Night, 2010) 연약하다고 말하는 것이 왜 부끄러운 것이 되어버렸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