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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리에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 2004)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봤다.주변에서 권해주는 이들이 많았다.결론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를 본 뒤에 원작이 있다는 정보를 보자마자 하루키가 떠오를 만큼,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 이들이라면 그를 떠올리게 하는 여백이 가득한 작품이다.수평이동하는 숏이 많고, 음악과 나레이션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름다운 음악이 연이어 이어지고,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나레이션은 무게를 잡아준다.게다가 중간에 인물들이 직접 나레이션을 읊는다.방백이라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하지만, 극의 기이함을 극대화한다. 미야자와 리에와 이세이 오가타는 각각 1인 2역을 한다.이시에 오가타는 토니 타키타니의 아버지 역할까지 하는지는 영화를 다 본 뒤에야 알았다. 미야자와 리에가 좋은 배우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배우에 빠진.. 더보기
렛츠락! 죽어서 하는 밴드 (若くして死ぬ! , Too Young to Die! , 2015) 일본영화 좋아하는 친구한테 추천받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 감흥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과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았다.번역제목보다는 원제가 더 좋았다. 줄거리를 보고 안 볼 수가 없을 만큼 끌렸다.수학여행 가는 길에 죽은 학생이 지옥에 가는데, 짝사랑하는 학생을 만나기 위한 환생의 방법이 지옥 락 배틀로얄 우승이라 밴드를 하는 이야기다.게다가 상점에서 지미핸드릭스의 왼손이 팔고, 지옥에만 존재하는 h코드도 등장한다. 좋은 대사가 많았다.당신이 있다면 그곳이 지옥.천국과 지옥 모두 h로 시작한다.다들 지옥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천국이 어떨지는 잘 모른다.오히려 제한된 상황에서 최선의 대사들을 적절히 배치해둔 작품이다. 울컥하는 장면이 많아서 놀랐다.이승과 저승의 시간이 달라서 물개로 변한 주인공이 .. 더보기
하나 (花よりもなほ , More Than Flower , 2006)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다른 영화에 비하면 '하나'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다.평작이다, 귀엽다, 산만하다 등의 평을 주로 이룬다.내게는 꽤 괜찮은 작품으로 보였다.오히려 '하나'를 보기 전날 봤던 '환상의 빛'의 정적인 분위기보다 이 영화의 산만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이런 류의 소동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배우들 연기가 전체적으로 좋은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야자와 리에다.내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던 '종이달'에서도 그렇고 그녀의 연기는 늘 빛난다.분명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순간순간마다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완급조절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타의에 의해 결정하는 이들이 있다.아니, 대부분의 이들이 그렇게 산다고 생각한다.사회가 부여한, 혹은 가족이나 주변의 기대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