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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와시코브스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 2013) 예술에 대한 헌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에 맞춰서 영화의 러닝타임도 더디게 간다고 느껴졌다.감독이 의도한건지, 내게 짐 자무쉬의 감성이 내게 정적으로 느껴지는진 다른 작품들을 좀 더 봐야겠다. '천국보다 낯선'은 어릴 적에 봐서 그런지 별 감흥 없는 작품이었다.그 이후로 짐 자무쉬의 작품은 딱히 챙겨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작품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이다. 배우들의 매력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냉소적인 톰 히들스턴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예술이 지닌 낭만성이 더 도르라지는 작품이다.평생 얼마나 많은 영화, 책,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당연한 고민을 한번 더 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괜찮았다. 더보기
스토커 (Stoker , 2013) 박찬욱 감독 작품 중 미루고 못본 작품이라 뒤늦게 봤다.물론 그의 초기작 2편은 앞으로도 못보지 않을까 싶다! 최근 본 영화 중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이 영화를 보고 며칠 뒤에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를 봤는데, '스틸라이프'만 하더라도 중국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게 그의 가장 큰 미덕으로 불린다.물론 절제미가 빛나는 순간도 있지만, 박찬욱이 만들어낸 성장담인 '스토커'는 오히려 탐미적인 느낌 덕분에 영화가 더 빛난다.성장통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건 박찬욱이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다. 자신의 각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기존 박찬욱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의 정서도 .. 더보기
레스트리스 (Restless , 2011)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장례식을 돌아다닌다. 어느날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 소녀가 소년에게 아는 척을 한다.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소녀의 삶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면 혼자서 개인적인 베스트영화를 선정한다. 가끔 내 베스트영화 목록을 싹 다 갈아엎을 만큼 울림이 큰 영화를 만날 때가 있다. '레스트리스'가 내겐 그렇다. 난 평론가가 아니기에 내게 베스트란 논리는 조금 헐겁더라도 감정을 흔드는 영화이다. 그런 면에서 구스반산트의 작품 중 '엘리펀트'보다 '레스트리스'가 더 좋다. 사랑에 대해 다룬 영화에 시큰둥한 편인데, '레스트리스'를 보면서는 참 많이 운 것 같다. 영화 마지막 소년의 표정, 그리고 엔딩크레딧.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동안 흐르는 일련의 음악, 굳이 보여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