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암커닝햄

헝거 (Hunger , 2008) 마이클 패스벤더와 스티브 맥퀸은 첫 호흡의 순간부터 빛났다. 아일랜드 관련 역사는 찾아볼수록 마음 아프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리암 커닝햄이 신부님으로 등장해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대화하는 롱테이크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하필이면 리암 커닝햄이 나왔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아일랜드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니까. 둘의 대화가 작위적일 법도 한데, 오히려 서로 다른 신념의 충돌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졋다. 스티브 맥퀸은 데뷔작부터 몸으로 말한다. 특히 영화 앞부분에 교도관의 일상과 다른 IRA 수감자들의 모습, 수감자를 제압하다가 죄책감에 우는 진압대 멤버를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다. 정답을 내리기보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게 좋았는데, 데뷔작에서부터 이렇게 거리를 두.. 더보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 2006) 전쟁으로 인해 형제가 서로 대립한다.이념이나 상황 때문에 형제가 대립하는 건 익숙한 구조다.그런데 이런 구도를 만든 게 켄 로치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내가 그동안 봐온 켄 로치의 작품들은 노골적으로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가 전쟁을 다룬 작품을 본다는 게 낯설었다.이런 생각을 기우로 만든 건, 보다보니 결국 이 또한 계급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집단의 시스템 안에서 개인이 무엇을 선택하느냐, 어떤 투쟁을 할 것이냐는 화두는 여전하다. 아일랜드 내전의 경우 한국의 역사와 겹치는 면이 있어서 더 많이 와닿았다.켄 로치 작품 치고는 전업배우들이 꽤 나오는데, 킬리언 머피조차도 고향이 캐릭터와 같다는 이유로 캐스팅한 걸 보면 역시 켄 로치 답다.페드레익 들러니는 캐릭터 설정 때문인지 킬리언 머피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