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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인즈

007 스카이폴 (SKYFALL , 2012) 아델의 OST 때문에 알고는 있었으나 미뤄둔 작품이다. 007 시리즈를 보면서 큰 감흥을 느낀 적이 없다. 아니, 제대로 본 적이 있긴 한가. 늘 케이블에서 스치듯 봤던 기억만 있다. 샘 멘데스의 '007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에서도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준에서는 썩 별 감흥이 없었다.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이 큰 것도 아니었고, 같은 기준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더 흥미롭다. 샘 멘데스 영화답게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들에 좀 더 눈에 갔다. 007을 모르는 이들도 알고 있을 007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등장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전사는 흥미로웠지만 빌런으로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평이하게 느껴졌다. 주디 덴치가 사실상 서사의 중심.. 더보기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 2008) 정말 인상적인 전쟁영화다.화두를 잘 잡았다.폭탄제거반 팀장이 폭탄제거 자체에 중독된 것.위험하지만 그 위험에 중독된.아이러니하다.전쟁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군대인데, 막상 폭탄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될까? 제레미 레너와 안소니 마키는 마블 시리즈보다 이 작품이 액션이나 연기나 훨씬 인상적이다. 특히 폭탄제거반 상사로 등장한 크라이언 게라그티의 존재감도 굉장하다.적은 분량임에도 랄프 파인즈와 가이 피어스가 등장한 것이 의아할 지경이라 설마 그들일까 싶었다. 군대의 아이러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더보기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 2008) '쓰리빌보드'를 먼저 보고 몇 달 뒤에서야 '킬러들의 도시'를 보았다.번역제목은 최악이다.영화의 배경인 브리주는 설정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공간적 특징을 없애고 평범한 제목을 붙이다니. 마틴 맥도나가 얼마나 뛰어난 각본가인지 생각하게 된다.각본도 각본인데 영화의 리듬이 정말 좋다.타란티노가 몇 편만 더 만들고 나면 은퇴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내가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이유인 멋진 리듬을 마틴 맥도나가 보여주고 있다.쓸데 없어 보이는 대화로 긴장감을 주고 자연스럽게 정보를 던지는 대사를 쓰기란 결코 쉽지 않다. 브리주에 대해 서로 상반된 평가를 하는 두 킬러와 그들을 쫓아오는 보스 킬러까지 세 캐릭터가 굉장히 뚜렷하게 입체적이다.이렇게 균형을 잘 맞춘 각본이라니.고전적인 것과 고리타분함을 함께 갖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