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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베리모어

이티 (The Extra-Terrestrial , E.T. , 1982) 명작이라고 불리지만 안 보고 미뤄둔 수많은 영화 중 하나가 '이티'다. 비슷한 시기의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와 '더 씽'은 내 취향과 잘 안 맞았는데, '이티'는 보는 내내 좋았다. 그동안 보아 온 수많은 괴생명체 영화는 '이티'의 영향력 안에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을 거다. 평단과 대중의 호의를 모두 받으면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일한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닐까. 게다가 기획과 제작에도 그렇게 많이 참여하면서 연출까지 해내고 있다는 건 엄청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티가 외계의 식물학자라는 설정이 좋았다. 완벽한 유년기란 없고, 부재한 마음 안에 잘 자랄 수 있는 어떤 식물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느껴왔다. 적어도 '이티'를 본 세대에게, 늘 허전한 마음에 자라게 된 건 영화 그 자.. 더보기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 2004 최근에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좋은 영화들만 보고 살았다. 딱히 좋다고만 할 수 없는 게 눈이 완성도 기준으로 상향평준화 되면, 완성도가 떨어져도 매력 있는 영화의 장점을 보는 눈도 사라진다. 그런 와중에 '첫 키스만 50번째'를 봤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작위적이고, 지적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그럼에도 괜찮게 보인 이유는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줘야할 즐거움을 충분히 줬고 매력적인 장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바다코끼리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고,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호흡을 맞추는 거의 모든 장면은 개연성을 무시해도 될 만큼 사랑스럽다.특히 드류 베리모어가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라는 걸 처음 느꼈다.아담 샌들러는 상대적으로 이 작품보다 훨씬 높은 완성도를 가진 '펀치 트렁크 러브'가 그의 인생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