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기봉

마약전쟁 (毒戰 , Drug War , 2013) 흑사회 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본 두기봉 감독의 작품이다. '반딧불이의 묘'와 마찬가지로 3월 마지막날까지만 왓챠에서 스트리밍해줘서 겸사겸사해서 봤다. 중국영화는 검열 때문에 권선징악이 정해진 상태인데, 오히려 그런 제약 안에서 두기봉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 후반부 총격전은 최고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독전'을 먼저 봤는데, '마약전쟁'은 투박한 재료는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느낌이고, '독전'은 세련되게 가공된 재료를 가지고 투박하게 연출한 느낌이다. '독전'은 아예 작정하고 화려함으로 가자는 느낌이었으니까. 의상을 비롯한 스타일링에 있어서 '독전'은 돋보이지만, 짜임새에 있어서는 '마약전쟁'에 더 마음이 간다. '독전'은 오히려 엔딩의 제약이 없어서 미스터리를 추가했는데 그게 사족이 된 느낌이다. .. 더보기
흑사회2 (黑社會 以和爲貴 : Election 2, 2006)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무간도 시리즈 중에서 1도 좋지만, 2를 가장 좋아한다. (3은 솔직히 별로였다.) 흑사회는 1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2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굉장하다. 전작이나 이번작품이나 삼합회의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다루고있다. 이번 작품으로 임달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의 주연은 명백히 고천락이며, 고천락의 연기도 최고조라고 생각한다. 임달화의 연기는 전작이나 이번작품이나 우수하지만, 캐릭터에 있어서 전작의 양가휘와 이번작품의 고천락의 캐릭터가 훨씬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고천락은 전작에서 그저 잘생기기만한 배우로 느껴졌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의 연기는 마치 전성기의 유덕화를 보는 것 같다. 전작에서도 등장한 장가휘와 임가휘의 카리스마.. 더보기
흑사회(黑社會: Election, 2005) '무간도'과 관련되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홍콩느와르가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여러 감독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제작되었기에 그러한 환경 속에서 '무간도'와 같은 수작이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위강 감독은 '무간도'와 같은 수작을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 이후의 작품은 대부분 평작 혹은 그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간도'는 유위강 감독이 마치 그 당시에 신들려서 만든 작품인듯,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다른 작품들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만큼 우뚝 서있는 작품이다. 내가 이번에 본 '흑사회'는 전자의 의견과는 같은 맥락에 있는 작품이지만, 후자의 의견에는 해당하지 않는 작품이다. '흑사회'는 '무간도'만큼이나 굉장한 작품이며, 이 작품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