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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크레이그

007 스카이폴 (SKYFALL , 2012) 아델의 OST 때문에 알고는 있었으나 미뤄둔 작품이다. 007 시리즈를 보면서 큰 감흥을 느낀 적이 없다. 아니, 제대로 본 적이 있긴 한가. 늘 케이블에서 스치듯 봤던 기억만 있다. 샘 멘데스의 '007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에서도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준에서는 썩 별 감흥이 없었다.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이 큰 것도 아니었고, 같은 기준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더 흥미롭다. 샘 멘데스 영화답게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들에 좀 더 눈에 갔다. 007을 모르는 이들도 알고 있을 007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등장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전사는 흥미로웠지만 빌런으로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평이하게 느껴졌다. 주디 덴치가 사실상 서사의 중심.. 더보기
로드 투 퍼디션 (Road To Perdition , 2002) 톰 행크스가 나오는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샘 멘데스는 장르를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잘 찍는다고 느꼈다. 촬영감독 콘라흐 L.홀의 유작인데, 그의 촬영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훗날 007 시리즈로 만나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진상짓만 골라하는 영화다. 폴 뉴먼이 겪는 갈등은 톰 행크스가 겪는 갈등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족에 대해 갱스터무비로 섞어서 이런 식으로 보여줄 줄이야. 다만 주드 로 캐릭터는 너무 튄다. 톰 행크스의 아들로 나온 테일러 후츨린의 연기도 내내 튄다고 느껴졌다. 톰 행크스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겟지만 말이다. 줄거리 자체는 평이한 편인데 왜 인상적이었을까. 대부분의 좋은 영화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평범한 것을 어떻게 특별하게 보여줄 것인가. 이.. 더보기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 2019) 2020년의 첫 극장은 역시나 용산CGV다. 아주 멀리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용산CGV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보지 않을까. 성인이 된 이후로 스폰지하우스->씨네큐브->메가박스 동대문->대한극장->용산CGV 순으로 많이 간 듯 하다.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 게 놀랍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2019년 가장 잘 쓴 영미권 오리지널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브스 아웃'도 못지 않다. 오히려 장르적 쾌감에 있어서는 '나이브스 아웃'이 더 낫다.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닌 나 같은 이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장치들이 많다.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들이 뭉쳤기 때문에 성공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뻔하지 않게, 내내 위트와 긴장감을 섞은 채로 이끌어간다. 후속편도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