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피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사는 피부 (La Piel Que Habito, The Skin I Live In, 2011)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남자를 성전환시켜두고 가둬둔다는 설정을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궁금했기에 원작소설인 티에리 종케의 '독거미'보다도 먼저 영화를 보고 말았다. 일단 감상부터 말하자면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많이 아쉬웠다. 사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마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엘레나 아나야의 연기까지 좋았다. 히치콕을 흡수해서 자신의 탐미적 시선과 섞은 알모도바르 특유의 스릴러 느낌의 시퀀스들이 특히나 좋았고, 음악이나 프로덕션 디자인도 여전히 화려하다. 욕망, 붉은색, 여성성 등 알모도바르를 상징하는 키워드들만으로도 그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 여성을 가장 고귀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사람은 알모도바르 감독이다. 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