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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사과 (Sa-Kwa, 2005) 여태까지 본 영화 중에서 연애에 대해서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스토리도 굉장히 평범한 연애 영화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평범한 이야기가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우리들의 연애는 멜로영화에서 보아온 특별함보다 평범함이 주를 이루지 않던가. 영화는 한 여자의 연애를 보여주는데 그 모습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연애를 떠올릴 수 있다. 대사들 대신에 놓여진 여백들을 우리가 했던 연애의 풍경들로 채워나가면서 보게 되는 영화이다. 실제 연인들을 취재해서 쓴 각본 때문일까. 영화 속 상황들과 대사들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같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고, 또 다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그 순간순간의 디테일이 굉장히 풍성해서 공감이 더 많이 된다. 직접 부딪치는 순간보다 .. 더보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Like You Know It All, 2008) '딱 아는만큼만 안다고 하세요'와 '똑같은 사람인데' 라는 영화 속 대사가 이 영화의 메시지이다. 난 홍상수감독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그의 영화는 '해변의 여인' 한 편밖에 보지 못했다. '해변의 여인'은 내게 그냥 재미있는 영화일 뿐 영화 속에 묘사된 사람들의 모습은 그리 공감되지 않았다. 내가 '해변의 여인'을 볼 때보다 좀 더 속물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위선에 힘들어해서였는지 몰라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가 2009년도에 개봉했는데, 생각해보면 2009년에 가슴에 새겨둘만한 좋은 한국영화가 많았던 것 같다. 아무튼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통쾌한 영화이다. 영화는 제천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감독이고 제천과 제주도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