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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사랑의 가위바위보 (One Perfect Day , 2013) 코오롱에서 제작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이다. 영문제목을 보고나니, 한국판 제목이 훨씬 낫다고 느껴진다. 사실 분량으로만 따지면 박수진이 박신혜보다 많이 나오지만, 박신혜 캐릭터가 중요하기에 전면에 내세운듯. 윤계상이 이 작품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남자들이 악몽처럼 생각할 행동들만 골라서 한다. 몰입해서 보다보면 그 민망함에 몰입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절로 하이킥을 날리게 할 정도이다. 의류브랜드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 의상이 어떻게 영화에 쓰였는지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드는 의문이지만, 설마 코오롱에서 제작했다고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의상이 다 코오롱 의상인 것은 아니겠지. 분위기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은 김지운이 아니라 김종관인데, 김지운.. 더보기
인류멸망보고서 2006년에도 제작을 시작한 영화를 지금 보게 되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SF가 굉장히 생소한데,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멋진 신세계'는 음식물쓰레기 속에 있던 사과가 좀비바이러스를 일으키고 이야기이고, '천상의 피조물'은 절에서 해탈했다고 주장하는 로봇을 고장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고, '해피버스데이'는 꼬마가 주문한 당구공이 몇 년 뒤 지구멸망의 원인이 된다는 종말론이다. '멋진 신세계'는 좀비물로 보이지만 정치풍자의 성격이 강해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고기로 인해 감염되고, 구제역과 미국산 쇠고기의 이미지까지 더해져서 정치적 메시지가 노골적인 영화이다. 풍.. 더보기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인데 어떻게 기대를 안하겠는가. 김지운 감독은 평범한 이야기를 멋진 비쥬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이다. '악마를 보았다' 개봉일에 바로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 김지운 감독 영화 중에서 제일 별로다. 아니, 이 영화가 김지운 감독의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나면 불쾌함이 크게 남는다. 난 두 번 보라면 기분 더러워서 못 볼 것 같다. 난 영화 '쏘우'시리즈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쏘우'시리즈는 잔인함을 목적으로 하고, 이야기가 수단이 되는 영화이니까. 난 모든 영화의 기본은 이야기이고, 잔인함은 이야기가 흐르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사용되어야한다고 본다. 근데 김지운의 신작인 '악마를 보았다'는 마치 '쏘우'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영화 속에.. 더보기
장화홍련 (A Tale Of Two Sisters, 2003) 누군가가 내게 '한국에서 누가 가장 스타일리시한 감독일까?'라고 묻는다면 김지운 감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는 김지운이야말로 한국감독 중에서 가장 뚜렷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감독이 아닐까? 그의 영화 중에 '장화홍련'은 맨날 보자고 생각해놓고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보고나니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슬픈 드라마이다. 최근에 나온 정가형제의 '기담'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최소한의 설득력을 가진 서사를 기본으로 미술,음악으로 영화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음악감독인 이병우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서 영화에서 등장하는데 난 아직까지도 한국영화음악 스코어 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걸음'만한 곡이 없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