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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글로리아 (Gloria , 2013) 중년의 사랑에 대해 꾸미지 않고 보여줘서 좋았다.연륜 만큼 현실적이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낭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줄리안 무어 주연의 '글로리아 벨'로 리메이크한다는데, 줄리안 무어가 엄청난 배우인건 알지만 이 작품을 배경만 미국으로 바꾼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지 의문이 들긴 한다.칠레라는 배경과 상관 없이, 무국적의 감정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폴리나 가르시아의 연기가 워낙 압도적이기도 했고. 영화 막바지에 페인트총을 쏘는 장면과 공작새, 안경을 벗고 춤을 추는 장면 등은 연달아 등장하며 강한 인상을 준다.영화를 채운 디테일들이 차곡차곡 감정을 쌓게 도와준다. 사람은 결국 외롭다.그것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갈등이 있어도 결국 사랑을 찾는다.글로리아는 앞으.. 더보기
글로리아 (Gloria, 1980) 아마 대부분 그렇겠지만 최초의 영화서부터 지금의 영화까지 순서대로 본다는 것은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다. 지금 시대의 감성과 기술에 맞는 눈을 그 시절의 눈으로 맞춰서 본다는 것이 말이 쉽지. 그래서 요즘은 그냥 최근에 나온 영화들 보고 싶은 것들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차근차근 역순으로 좋았던 영화들의 감독들 전작을 살펴본다. 그 당시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 중에 내게 별로 큰 감흥을 일으키지 못하는 영화 또한 많다. 이미 그 명작의 다양한 변주들을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명작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그 영화가 영향받은 작품을 떠올린다. 내가 90년대 작품을 주로 보았다면, 60년대 영화를 보면서 90년대 영화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90년대 영화가 60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