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엘가르시아베르날

나쁜 교육 (La Mala Educacion, Bad Education, 2004)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은 남성이 주로 등장하냐와 여성이 주로 등장하냐에 따라 작품의 톤이 다르다. '나쁜 교육'은 그의 위트는 여전하지만, 차가운 누아르다. 그의 영화에서 색감도 중요하지만, 그가 아무리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도 늘 서스펜스가 흐른다. 늘 히치콕을 입에 달고 사는 브라이언 드 팔마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작품을 볼 때 좀 더 노골적으로 히치콕이 느껴지는 건 내가 아직 히치콕의 작품을 다 본 게 아니어서일까.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필모그래피에는 버릴 작품이 없구나 라고 다시 느꼈고, 펠레 마르티네즈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후반부에 극을 흔드는 루이스 호마르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어떤 디렉팅을 하는 걸까. 욕망이 서로를 물어뜯어서, 이 영화에서 딱히 선과 악을 구분하기.. 더보기
네루다 (Neruda , 2016) 칠레감독들의 영화를 보자고 마음 먹고 기대했던 작품들을 차례로 봤다.기대와 실제 만족도가 거의 반대였다.세바스차 렐리오 감독의 작품은 설정이 독특했지만 그 정서가 내게 완전히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파블로 라라인의 전기영화 두 편은 아름다운 화면과 독특한 구성 때문에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재키'에 이어서 '네루다'까지 보니 파블로 라라인은 참 자연광을 잘 쓰는 감독이다.그의 작품에 있는 빛이 좋다.좋은 빛이 있는 영화는 언제나 옳다. 네루다 시집은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방치해뒀는데, 그에 대해 제대로 안 건 처음이다.독특한 구성 덕분에 네루다 전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영화처럼 보였다.결국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에 대한 영화기도 했고. 작품 완성도를 떠나서, 재키나 네루다나.. 더보기
이투마마 (Y Tu Mama Tambien , And Your Mother Too , 2001) 티스토리 오류로 글이 세 번이나 날아갔다.그래서 길게는 못 쓰겠다. 아마 지금 막 극장에서 개봉한 '로마'는 그의 sf걸작들보단 '이투마마'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장르영화가 아니어도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은 역시나 좋다. 계급갈등에 대해 은은하게 녹여 있어서 좋았다.성욕이 최우선인 젊은이들에게 미래는 먼 이야기지만, 이름 모를 해변처럼 이들의 미래는 생각보다 지극히 현실적일 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