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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존박 - 철부지



굳게 닫힌 문 앞에
한참 서 있다가
발걸음을 돌리고 걸어갑니다
입술을 깨물며 몇번이고 다짐하지만
흐르는 눈물까진 잡지 못합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

사랑이란 그 말이
너무 달콤해서
영원히 빛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꿈처럼 설레던 날이 지나니
앙상하게 내 모습만 남았습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

올라도 올라도 흘러내리는
모래언덕 안에서
무릎까지 빠져 허우적대던
내 모습은 어땠습니까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





유재하가요제 출신 뮤지션들을 좋아한다.
유희열, 조규찬, 나원주, 정지찬과 같은 유재하가요제 수상자들 외에도 유재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윤종신, 윤상, 이적과 같은 뮤지션들을 좋아한다.
유재하의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들이 형성한 이 씬은 탄탄한 매니아층을 자랑한다.

김동률이 프로듀싱한 EP [knock]에 이어, 이번에는 이적의 곡을 부르게 된 존박.
슈퍼스타K에 나올 당시의 존박을 보며 그가 김동률, 이적과 호흡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일명 유재하 라인으라고 부를 만한 발라드 가수가 최근 들어서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 존박을 보면 유재하의 기운이 느껴진다.
존박의 EP를 들으면서 팝발라드에 최적화된 뮤지션이라고 느꼈는데, 이번에 발표한, 이적이 작사작곡한 '철부지'를 통해서 신파적인 발라드와도 참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뮤지션으로서 존박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만큼, 그의 주변에는 좋은 뮤지션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