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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윤종신 - 나쁜 (with 윤상)



그 홀가분했던 몇 달이 다야
최선이라 믿었던 이별
그 효과는 상처만 깊어진
그럴듯한 싸구려 진통제

못되게 굴었던 내 싫증에
이미 짐이 되버린 널 향했던
구차하고 비겁한 나의 이별 만들어가기

절대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일지라도

결국 언젠간 잊을거라도
결국 현명한 어른이 되도
내겐 아팠던 지금 이 순간들은
눈가 주름 속 이끼처럼 남아

무뎌져 웃는 어른이 싫어
무뎌져 흐뭇한 추억 싫어
댓가를 치를게 진심의 너를
귀찮아 했던 나의 최후를

절대로 날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일지라도

미안해




월간 윤종신.
매달 기복없이 이렇게 완성도 높은 창작물을 내놓는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윤종신의 가사에 항상 감탄한다.
이번달에 발표된 '나쁜'은 역시나 좋은 가사를 가지고 있다.

항상 윤종신의 가사에 감탄하느라 멜로디에 대해 잘 생각 못할 때가 있는데 '나쁜'의 압권은 윤상의 작곡과 편곡이다.
역대 월간 윤종신 중 가장 좋은 멜로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윤종신의 목소리, 가사와 잘 맞는 멜로디를 자랑한다.

세션도 화려한데, 그 중에서도 박인영의 현악편곡은 환상적이다.
우리나라 현악편곡의 일인자는 누가 뭐래도 박인영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나쁜'의 후반부 현악편곡 덕분에 곡의 여운이 더욱 길게 느껴진다.

매달 발표되는 월간 윤종신이 큰 힘이 된다.
가장 힘이 되는 이유는 매달 이렇게 좋은 멜로디와 가사를 발표하면서도 보란듯이 더 좋은 곡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이들과 호흡을 맞춰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감흥을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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