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 속 인물들이 이젠 내게 웃음을 넘어서 눈물까지 주려고 한다.
마지막 장면의 정유미의 표정과 문성근의 뒷모습과 그들의 사연은 어디에서 들은 법한 이야기임에도 왜 그렇게 슬프게 느껴지는 것일까.
남다은 평론가가 이 영화에 덧붙인 코멘트가 인상 깊었다.
" 영화가 감상과 연민에 빠지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그저 끌어안을 때, 얼마나 많은 우연이 우리에게 벅차게 왔다가 슬프게 떠나는가. 그리고 그때, 영화는, 우리는, 그 빈자리에서 어떤 시간을 다시 살아가야 할까 "
홍상수의 영화 속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들을 지켜보며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